이란 전역에서 생활고에 지친 민심이 폭발하며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해외도피 계획을 마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더 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군과 보안 병력이 시위 진압에 실패하거나 통제력이 약화될 경우 하메네이가 국외 탈출을 염두에 둔 비상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해당 계획에는 하메네이와 가족, 극소수 측근 등 최대 20명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탈출해 해외로 이동하는 시나리오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문은 보고서의 구체적인 출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수도 테헤란 등 전국 각지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는 화폐 가치 급락과 고물가에 항의하는 움직임으로 시작됐지만,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과 같은 정치 구호가 등장하며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메네이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방송에서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면서 강경 진압을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