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 굴욕' 씻고 부활…목표주가 '줄상향'

입력 2026-01-05 09:39
수정 2026-01-05 11:15
신한·흥국증권, 삼성전자 목표주가 17만원선 제시 올해 영업이익 100조원 넘어설 전망 AI 반도체 훈풍에 '왕의 귀환' 시동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과 함께 올해 100조원 수준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17만원, 17만 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12만 8500원) 대비 3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2026년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 전망

증권가는 2026년을 삼성전자의 화려한 부활의 해로 꼽았다.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고부가 제품(HBM, eSSD) 중심의 체질 개선이 맞물리며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흥국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이 128조 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8%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재고가 급감하며 1분기부터 높은 가격 인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례 없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감안해 목표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역대 최고 수준인 2.2배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2026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16조 5000억원으로 추산하며 실적 랠리를 예고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RAM과 NAND 모두 기존 예상보다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HBM과 범용 메모리 모두 AI 수혜가 지속되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가격 상승폭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4분기 실적부터 시작될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 개선 신호는 2025년 4분기 실적부터 확인될 전망이다. 흥국증권은 삼성전자의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이 19조 6000억원으로 컨센서스(16조 5000억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19조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하며, 메모리 부문에서만 16조 300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효과가 본격화된 덕분이다. 흥국증권은 4분기 범용 DRAM과 NAND의 평균판매단가가 전 분기 대비 각각 38%, 24% 급등한 것으로 추정했다.

▲ HBM4·파운드리 등 미래 성장 동력도 '청신호'

시장의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던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도 2026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고객사의 차세대 가속기에 HBM 탑재량이 늘어나면서 2026년 상반기 HBM3E, 하반기 HBM4 매출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흥국증권은 "2026년 하반기 엔비디아의 '루빈'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점유율 회복이 기대된다"며 "메모리 생산능력 1위 업체로서 가격 급등의 최대 수혜를 입어 2026년에는 메모리 영업이익 1위 지위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가총액 1000조원 돌파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