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매장량' 국가서 초유의 사태...국제유가 파급은

입력 2026-01-04 17:29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향후 국제 원유 시장에 미칠 파급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이 '파산상태'라며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이런 계획이 현실화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 견해를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원유매장량을 자랑한다. 그 규모는 3천억 배럴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0만 배럴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1%에 불과하다. 석유 인프라에 대한 관리 부실과 미국의 제재 탓이다.



미국의 에너지 업체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를 재건하면 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교체하면 석유를 훨씬 더 큰 규모로 팔게 될 것"이라면서 석유 산업의 수익으로 베네수엘라 경제를 재건하겠다고 자신했다.

미국의 셰브런이 지난 2019년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이후에도 제재 면제 특별 허가를 받아 하루 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에너지 업체들이 베네수엘라의 원유에 접근권을 폭 넓게 갖게 된다면 석유 산업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구상이 현실화하기까지 숱한 관문을 거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일단 비용 문제가 크다.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늘리는 데는 100억 달러(약 14조5천억 원)가 들고,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수준의 큰 폭의 증산을 달성하기 위해선 수년에 걸쳐 수백억 달러의 투자가 선제되어야 한다.

정치적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다. 베네수엘라 정국의 전개 방향에 따라 현지 진출 에너지 업체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휘말릴 수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에너지 업체들에 대해 '준정부적 역할'을 강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리스크 때문에 에너지 업체들이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제 원유 시장에서는 특이 동향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 현재 석유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이며 베네수엘라 원유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리서치업체 서드 브릿지는 마두로 정권의 붕괴에 대해 "원유 가격이나 일반 시민들이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