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몰살' 계획 세운 18세, FBI 감시에 '덜미'

입력 2026-01-03 09:29


미국에서 새해 전야에 마을 사람들을 무차별 살해하려고 계획한 18세 미국 청년이 경찰의 위장 수사 덕분에 범행 직전 붙잡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외곽에서 테러 공격을 모의하다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패스트푸드 체인점 점원 크리스천 스터디번트(18)를 미 검찰이 2일(현지시간)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스터디번트는 미성년자이던 14세 때부터 이슬람국가(IS)를 추종했다고 검찰이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그는 유대인, 기독교인, 동성애자 등을 표적으로 삼은 공격을 계획해왔다는 것이다.

이미 FBI는 스터디번트를 잠재적 위험인물로 보고 오랜 기간 감시해왔다. 그는 이를 모른 채 체포되기 약 3주일 전 소셜미디어에서 한 IS 조직원에게 범행 계획을 털어놨다.

지난달 13일 스터디번트는 소셜미디어에서 이 조직원에게 "나는 곧 지하드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드(Jihad)는 이슬람교의 성전(聖戰)을 의미한다.

다른 조직원에게는 자신이 아르바이트하는 패스트푸드점과 인근 식료품점에서 범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IS 조직원이라고 여긴 이들은 사실 FBI와 경찰의 위장요원이었다.

이들은 스터디번트에게 '폭력 행위를 통해 네 헌신을 증명하라'는 등 범행을 부추겼는데, 그는 여러차례 IS에 대한 지지와 자신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지난달 29일 수사관들이 스터디번트의 집을 압수수색했을 당시 그의 침대 밑에선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한 정육용 칼과 망치가 발견됐다.

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종이에는 '사자의 길'(The Way of the Lion)이라는 제목이 적혀있었다. 여기에는 범행 후엔 출동한 경찰가지 공격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한 자신의 목표가 "미국과 서방의 완전한 파괴"라고 적었다. 당국은 그가 최대 11명을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스터디번트는 지난 2022년에도 IS 조직원을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고 범행을 하려고 집을 나서다 개신교 목사인 그의 할아버지가 제지한 적도 있었다.

러스 퍼거슨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지구 연방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새해 전야 순교 작전'이 "매우 잘 계획된, 치밀한 공격"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스터디번트가 실제로는 계획대로 범행할 의도가 없었는데도 위장수사관들이 이를 유도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최근 몇 주간 FBI는 텍사스, 캘리포니아, 루이지애나 등 다른 주에서 테러 공격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 여러 명을 이번 사건과 비슷한 위장수사 방식으로 체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