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68.5세부터"…적정 생활비는 얼마?

입력 2025-12-31 17:25


우리나라 50세 이상 국민은 스스로를 '노인'이라 인식하는 시점을 평균 68.5세로 보고,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월 198만 원가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은 2024년 실시한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의 제10차 부가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50세 이상 가구원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소득·자산·소비·노후 준비 상태·은퇴계획·경제활동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전국 50세 이상 가구원 및 배우자 8,394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인식한 '노후 시작 연령'은 평균 68.5세로 나타났다. 노후가 시작된다고 느끼는 시점으로는 '기력이 떨어질 때'(50.1%)와 '근로 활동을 중단할 때'(26.7%)가 가장 많았다.

공적연금 가입자의 절반(49.9%)은 정해진 수급 개시 연령부터 연금을 받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수급 시점을 늦추겠다는 응답은 18.0%, 빠르게 받겠다는 응답은 17.5%였다.

다만 연금 가입자의 86.6%는 자신의 예상 연금 수령액을 모른다고 답했으며, 노후 준비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비율은 1.6%에 그쳤다.

생활비 수준에 대해서는 개인 기준 최소생활비 139만2,000원, 적정생활비 197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부부 기준으로는 각각 216만6,000원과 298만1,000원이었다.

지출 항목별로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 사회보험료 ▲ 보건의료비 ▲ 주거비(전기·가스·수도 등) 순으로 나타났다.

최소·적정 생활비 모두 지난 조사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다.

한정림 국민연금연구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체계적 노후 준비 정책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다"며 "앞으로 노후 소득 보장제도와 생활 실태를 심층적으로 연구해 사회 전반의 노후 현황을 정밀하게 파악할 자료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세부 내용은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