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부담에도 불구하고 내년 1분기 주택 시장이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지역별 격차와 건설 경기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31일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 시장과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주택 시장이 전국 평균 기준으로는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서울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지역 간 양극화가 한층 심화했다고 진단했다. 서울은 비교적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간 반면, 지방은 하락 또는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집값 상승 속도가 가계 소득 증가를 앞지르면서 '소득 대비 주택가격 부담'(PIR)이 높은 수준에서 굳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전세 물량 감소와 전셋값 상승이 맞물리며 월세 비중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중·저소득층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건정연은 올해 4분기 건설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이 계속된 가운데 내년 1분기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제한적 회복 가능성이 예상되지만, 민간 부문의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건설업 또한 올해 4분기 계약액 감소세가 지속되고 하도급 공사 부진이 심화했으며, 내년 1분기에도 전반적인 건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가시적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