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서울아트쇼' 성료…국내외 150여 개 갤러리 참여

입력 2025-12-30 12:59
수정 2025-12-30 13:01
‘모두를 위한 예술(Art for All)’ 슬로건


매년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열리며 수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제14회 서울아트쇼가 12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최되는 서울아트쇼는 연말을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며, 예술이 보다 열린 방식으로 관람객과 만나는 아트페어로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모두를 위한 예술(Art for All)’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국내외 15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동시대적 실천을 폭넓게 조망했다.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아트, 디지털 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며, 한국 미술의 현재와 가능성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으로 평가받았다.

서울아트쇼는 거래 중심의 아트페어에 머무르지 않고, 매회 기획전과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의 깊이를 확장해 왔다. 올해 역시 대표 기획전인 〈한국 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중심으로, 한국 현대미술이 지닌 고유한 미학과 실험 정신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김환기, 이중섭, 백남준, 이우환, 김구림 등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형성해온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시대와 장르를 넘어 이어져 온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다시 살폈다.

이와 함께 단색화와 그 이후의 흐름을 조망하는 전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한·일 미술 교류 특별전 등은 서울아트쇼가 지향해온 역사적 맥락과 동시대적 시선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러한 전시들은 한국 미술이 세계 미술사 속에서 어떻게 독자적인 언어를 형성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금년도에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열리는 서울아트쇼의 성격을 고려해, 예술의 공공적 의미를 환기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DRX-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기부 캠페인은 관람객과 전체 참여 갤러리를 대상으로 운영됐으며, 캠페인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SAMG엔터가 초록우산에 후원한 물품이 제공됐다. 해당 캠페인은 아트·공공 프로젝트 자문을 수행해온 그라나트의 기획으로 구성됐다.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 석유진 기획이사는 “서울아트쇼는 예술과 기업이 만나는 접점을 메세나와 상생의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장”이라며, “영리와 비영리를 구분하기보다, 아트페어의 성격에 맞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를 고민하며 중장기적인 발전을 염두에 두고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조각 중심의 스컬프처 가든, 신진 작가와 중견 작가를 아우르는 갤러리 부스 구성 등은 관람객들에게 폭넓은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며 현장의 호응을 얻었다. 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문화로 확장되고자 하는 서울아트쇼의 방향성 역시 이번 행사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서울아트쇼 공동감독 김종근, 국경오는 “서울아트쇼는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현재의 언어로 다시 바라보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획과 콘텐츠를 통해 예술이 보다 넓은 사회와 만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