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못 따라가는 알트코인…“ETF 자금, AI·금 재배치”

입력 2025-12-30 09:23


알트코인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비트코인 수익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iM증권에 따르면 알트코인 시즌 인덱스(Altcoin Season Index)는 현재 37 수준으로, 상위 100개 알트코인 중 다수가 최근 90일 동안 비트코인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태다. 이 지수는 상위 100개 알트코인 가운데 75% 이상이 최근 90일 동안 비트코인을 웃돌 때를 ‘알트코인 시즌’으로 정의한다.

예외적으로 질리카(ZEC·+606.4%), 모네로(XMR·+53.6%) 등 프라이버시(Privacy) 코인과, 금·채권 가격에 연동된 PAXG(+15.7%), XAUT(+15.6%), USYC(+0.6%) 등 실물자산(RWA) 토큰, 일부 결제·플랫폼 섹터인 WBT(+34.8%), 비트코인캐시(BCH·+9.7%) 등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들을 제외한 알트코인 전반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조정 시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던 순환 매수 고리가 약해진 점을 알트코인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알트코인 다수가 뚜렷한 수익 모델이나 실사용 사례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고, 과도한 공급 부담까지 겹치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비트코인 조정 국면에서 알트코인으로 옮겨가기보다는 AI 관련 주식이나 금·은 등 전통 자산 ETF로 재배치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트코인 ETF는 이더리움, 솔라나, 리플 등 일부 대형 알트코인에 국한돼 있어, ETF 자금이 구조적으로 알트코인 전반으로 확산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