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인 카드사들은 보안 투자에도 막대한 지출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한카드의 정보유출 사고 이후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전체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유사 사례가 없는지 전수 점검을 예고하며 보안에 대한 경각심 제고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이 법 개정을 통해 내부통제, 보안 규제와 제재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당장 카드사들은 내년도 관련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내 카드사의 정보보호 예산은 지난 2021년 1,074억원에서 2025년 1,317억원으로 5년간 22.6%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킹 시도는 15배 증가해 보안 예산과 인력이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신업계 관계자 : 최근 여러 회사에서 연달아 정보 유출 이슈가 발생한 만큼, 카드업계에서도 내년에는 IT나 보안기술, 정보보호 등 보안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가피한 투자지만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전업 카드사 8곳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년새 14% 이상 줄었습니다.
계속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더해 가계대출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실적이 쪼그라든 겁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카드사들이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는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가 올라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또 신용판매·카드대출에서 발생한 손실 비용, 즉 대손비용이 늘어나고 있어 내년 실적 전망도 어둡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차주들이 연체가 게속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회수 어려운 상황이 되다 보니까 건전성이 안 좋아지는 문제가 있다. 이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야하는 문제가 오고, 그런 위험관리 비용이 내년에 상당히 카드사에 부담이 될 것 같다.]
계속된 사고와 금융당국의 압박속 카드업계는 신뢰와 실적을 동시에 회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