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증시는 연말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S&P500 지수는 7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내년도 4년째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오늘 투자토크는 2026년 글로벌 증시를 관통할 키워드 진단해보겠습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조 기자. 새해에도 미국 주식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유효한 모습입니다. 두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 봤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도 월가의 전망치보다 더 많이 올랐죠. 월가 예측은 다소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는데요.
주요 20개 글로벌 IB가 제시한 내년말 S&P500 목표치는 최저 7100(BofA)에서 8100(오펜하이머)선까지 분포되어 있습니다. 평균 7700, 현재 대비 10% 이상 오를 것이란 예상입니다. 이렇게 되면 2023년 부터 이어진 두자릿수 강세장을 4년 연속 기록하게 됩니다.
간략히 올해를 되집어 보자면, 올 한해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과 회복력'이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쇼크,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의 변화, 그리고 AI의 독주와 버블론이 반복되면서도 강한 상승세로 마감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끌어올린 것은 AI였죠. 엔비디아는 애플을 뒤집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왕좌에 올랐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자리를 뒤바꿨습니다. 브로드컴의 약진 역시 AI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죠.
주가 수익률 상위권을 살펴봐도 상위 10개 중 6개 기업이 AI 인프라 관련주였습니다. 1위 샌디스크는 올해 무려 600%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ETF의 수익률 상위권은 은과 금, 구리, 희토류 등 원자재 관련 상품이 차지했고, 눈에 띄는 것은 MSCI 코리아 ETF가 92.6%로 8위에 자리했습니다.
<앵커>
올해 상승률은 미국보다 한국 코스피 성적이 더 좋았으니, 이를 반영한 결과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정리해보면, 올해는 위험자산과 함께 금과 은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도 함께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를 보인 한 해였는데, 내년 글로벌 증시는 어떨까요?
월가가 주목하는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월가 IB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세가지 축은 AI의 확장, 그리고 퀄리티(우량주)의 귀환, 마지막으로 메가 IPO입니다.
먼저 새해에도 주식시장을 가장 지배하는 테마는 AI일 것이란데 이견이 없는데요. 또 나스닥의 상승세는 11월 이후 둔화된 만큼, 횡보장 뒤 맞이하는 상반기가 오히려 긍정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2026년은 AI의 진짜 파급력을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인데요. 전문가들은 이제 시선이 AI 활용 기업, 더 다양한 섹터로 움직일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수진 S&P 다우존스지수 APAC 투자전략책임자 : AI는 노동시장을 향상시키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메가 트렌드에 비해서 훨씬 더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AI 투자 영역은 핵심 AI 개발자 위주였던 것에 반해, 앞으로는 AI가 IT 섹터를 넘어서 전문 서비스업이나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 깊숙이 적용이 됨에 따라, AI 투자 영역이 AI 애플리케이션의 공급자, 지원자 그리고 활용자까지 확대될 수 있지 않을까…]
골드만삭스의 IT 스페셜리스트, 피터 칼라한 역시 "단순히 AI를 공급하는 기업보다, AI를 통해 실제 마진 개선이나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주목할만한 주식으론 세일즈포스, 어도비 등이 꼽혔습니다.
하지만 AI는 기회인 동시에 내년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리스크이기도 합니다. 도이치뱅크 설문조사 결과 2026년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요인 중 1위를 압도적 비중(57%)으로 차지했습니다. AI로 인한 고용 감축, 인력 구조 변화가 현재는 IT 기업에 국한돼 있지만,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때 이를 생산성 개선으로 받아들일지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할지 변수로 남는다는 것입니다.
<앵커>
두번째 키워드 '퀄리티(Quality) 주식'은 성장주와 가치주를 아우르는 개념이죠.
문제는 '무엇이 진짜 우량주인가'인데, 새해 옥석가리기가 더 두드러질 것이란 뜻인가요?
<기자>
앞서 AI의 파급력을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AI 수익성을 증명하는 한 해, 곧 성장의 질이 주가를 결정할 것이란 겁니다.
매출 없이 성장 기대감으로 급등한 주식, FOMO로 상승했던 일부 종목에 대한 가지치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 발언 들어보시죠.
[칼 베네딕트 프레이 옥스퍼드대 교수 : 투자자들은 이제 수익률, 즉 AI에 쏟아지는 이 엄청난 자본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지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AI가 훌륭한 기술일 수 있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없는 산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에서 개발된 오픈 소스 모델과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면서 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이는 'M7(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빅테크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들 중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나뉠 수 있는데, 중요한 것 투자 대비 수익률(ROIC)입니다.
최근 메타와 오라클을 비롯한 빅테크들이 AI 인프라 투자 부채를 재무제표에서 빼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V)을 세운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그만큼 회계 장부상 이익을 투명하게 확인하기가 어려워지는데요.
BofA는 "얼마나 확실한 수익성을 만들어내는지 실질적인 수익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잉여현금흐름(FCF) 수익률도 유용하다"며 "이 과정에서 기술주 외에도 기본기가 탄탄한 전통 우량주의 재평가가 함께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내년 투자 이벤트 중 파급력이 큰 것은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입니다.
IPO를 위한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페이스X 뿐 아니라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내년 '메가 IPO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비상장 M7'의 대장주로 꼽히는 게 바로 스페이스X죠. 기업가치가 약 1조달러에서 최대 1조5천억달러까지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스페이스X IPO 메인 주관사를 놓고 경쟁 중인 가운데, 2010년 테슬라 상장을 주관했던 모건스탠리가 유력해보인다고 알려졌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도 자금조달을 담당하기도 했죠.
무엇보다 시장은 스페이스X의 IPO가 "한 기업의 상장을 넘어 우주산업이 벤처 단계에서 국가 핵심 인프라 자산군으로 편입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트럼프 정부는 최근 2기 첫 우주정책을 발표하고 신임 NASA 국장에 머스크의 최측근이 임명하는 등 민간 주도의 상업용 우주 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수혜주 찾기가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 이뤄질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