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장중 79달러 돌파…나날이 신고가 행진-[원자재 시황]

입력 2025-12-29 08:26


네,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 소개로 시작해볼까 하는데요.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33살의 무어러 씨 이야기입니다. 그는 약 2달 전부터 실물 은을 사기 위해 동네 코인 상점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원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싶을 때마다 휴대전화 앱을 열어 주식이나 암호화폐를 사곤 했는데, 이제는 차를 몰고 직접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은 가격 급등 때문이죠. 기사에선 이런 현상이 무어러씨 뿐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새롭게 은 수집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 레딧에서 영감을 받은 투기성 투자자들까지. 최근 은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은 선물 가격은 올 들어 약 167% 급등하면서 장중에는 79달러도 돌파했습니다. 지난 10월, 4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에도 상승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는데요. 특히, 전일장에선 7.7% 급등, 하루와 주간 기준 모두, 달러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은 가격이 오르는 배경에는 공급 제약이 있는데요. 전 세계에서 은만 생산하는 ‘순수 은 광산’은 대부분 고갈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한 산업 수요는 강하게 이어지고 있죠. 또, 일반 개인투자자들까지 은을 사서 쌓아두면서 원래는 산업용으로 쓰였을 물량이 투자용으로 흡수됐고, 이 역시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습니다.

은 가격이 80달러에 근접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은 가격이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요. 다만, 대형 금융기관과 월가 쪽 시각은 신중한 편입니다.

TD증권은 런던 같은 주요 거래 허브의 극심한 공급부족이 해결되면, 내년에는 은 가격이 다시 40달러 중반으로 내려올 수 있다고 말하고요. BMO는 내년 은 가격 평균을 56.3달러로 전망했는데요. 현재 가격 수준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지만, 친환경 전환 수요가 완벽하게 유지되어야만 85~100달러 수준이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강세론자들은 은이 태양광 산업 등에서 실제로 소비되고 있고, 여기에 ETF로 자금까지 유입되면서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

그리고 전일장 금도 1% 상승하며 4,55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내년 금리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 영향인데요. 특히,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데 이어, 이번엔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IS 무장세력을 공습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해서 고조되는 가운데 금은 1979년 이후 가장 강한 연간 상승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다만, CNBC는 불안의 조짐도 함께 언급했는데요.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중 하나인 인도에서 보석상들이 6개월래 가장 큰 할인폭으로 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고요. 그럼에도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유지될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피터 그랜트 분석가는 내년 상반기, 금이 5천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백금, 팔라듐)

그리고 전일장 금, 은보다도 눈길을 끌었던 건 백금과 팔라듐입니다. 백금이 10% 가까이 급등하면서 2,471달러에 거래됐고요. 팔라듐은 12% 가까이 오르며 2천달러도 넘어섰습니다. 특히, 팔라듐보단 백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데요. 공급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산업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상승 흐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

마지막으로 유가 쪽 상황도 간단히 보면요. 두 유종 모두 2%대 하락했습니다.WTI가 56달러에 브렌트유는 6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연초 이후 브렌트유는 18%, WTI는 20% 이상 하락했는데요. 이에 따라, 2020년 이후 가장 큰 연간 하락폭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에이저스 헤징은 “지정학적 긴장이 단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하고 있기는 하나, 근본적인 공급 과잉 구조를 바꾸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고요. 또, 앞서 말한 나이지리아에서의 IS 공습 역시 유전이나 원유 수출과 무관하므로 유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원자재 시황도 살펴봤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