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북동부 이란(宜蘭) 해역에서 27일 밤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전까지 인명 피해 등 중대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중앙기상서 지진관측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분(현지시간) 대만 이란 인근 해역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이란현에서 동쪽으로 32.3㎞, 진원 깊이는 72.8㎞였다.
미국지질조사국(USGS)과 중국지진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가 6.6으로 측정됐다고 각각 발표했다.
중앙통신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강한 흔들림은 대만 전역에서 감지됐으나, 피해는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진앙과 가까운 이란현에서는 변전소 차단으로 약 3천400여 가구가 짧은 시간 정전을 겪었고, 고속철도 6편이 일시적으로 멈춰 섰다.
타오위안(桃園)국제공항의 제2터미널에서는 천장 구조물이 부서져 떨어졌으며, 폭스콘 등 주요 IT 기업 본사가 있는 북부 신베이(新北)에서는 도로 균열이 나타나기도 했다.
타이둥(臺東)과 화롄(花蓮) 등 인근 지역 소방 당국은 피해 상황이 접수되지 않았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는 지진 직후 신주(新竹)과학단지 내 공장에서 안전 절차에 따라 근무 인력을 외부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각 공장 구역의 작업 안전 시스템은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생산 차질 등 피해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가스관 파손과 단수, 신호등 파손, 건물 손상, 엘리베이터 갇힘 등 39건의 경미한 피해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장완안 타이베이시장은 대부분의 조치를 마무리했으며, 타이베이시 재난센터는 이날 오전 2시 15분 정상 운영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