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매물 없고"…서울 재계약 절반이 썼다

입력 2025-12-28 10:07
수정 2025-12-28 10:07


올해 서울 아파트 갱신 계약을 한 임차인의 절반이 계약갱신요구권(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내역 분석 결과 올해 갱신 계약 비중은 41.7%로 지난해 31.4% 대비 10%p 이상 확대됐다.

특히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비중은 작년 32.6%에서 올해 49.3%로 급증, 갱신 계약 임차인의 절반 가까이가 가격 인상 5% 이하로 낮추기 위해 권리를 행사한 셈이다.

서울 아파트 갱신권 사용 비중은 2023년 역전세난 때 30%대로 떨어졌다가 전셋값 상승과 함께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증가세를 탔다.

특히 올해 전세보다 월세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보증부 월세) 가격은 누적 3.29% 상승해 동기간 전셋값 상승률(3.06%)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세 5.23%, 월세 2.86%로 전세가 앞섰던 통상적 패턴과 달리, 올해 10·15대책 등 규제 확대로 임차 수요는 늘어난 반면, 전세까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인상된 보증금의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규제지역으로 묶여 매매 시장 침체가 임대 수요를 키운 점도 영향을 줬다.

KB국민은행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중형 95.86㎡ 이하)는 지난달 130.2로 2015년 12월 통계 공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월세 상승이 가팔라지며 임차인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보증금은 지난해 평균 5억7,479만원에서 올해 6억87만원으로 4.5% 올랐으나, 월세액(보증금 제외)은 지난해 평균 108만3,000원에서 올해 114만6,000원으로 5.8% 상승했다.

신규 월세 계약 평균 월세액은 지난해 112만6,000원에서 올해 130만9,000원으로 16.3% 급등, 신규 전세 보증금 상승률(10%)을 크게 앞질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