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휴전 합의...'101명 사망'

입력 2025-12-27 17:53


태국과 캄보디아가 이달 초부터 국경 지대에서 무력 충돌해오다 교전 20일 만에 휴전에 합의했다.

27일(현지시간) 나따폰 낙파닛 태국 국방부 장관과 띠어 세이하 캄보디아 국방부 장관은 태국 동부 찬타부리주 국경 검문소에서 휴전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이후 공동 성명을 내고 교전 중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무기 사용과 민간인,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전은 이날 정오부터 발효됐다.

양측은 현재 병력 배치를 동결하고 이동시키지 않으며, 도발적인 행동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국경 지역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이 조속히 귀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국경 지대의 지뢰 제거·사이버범죄 퇴치에 협력하며, 허위정보나 가짜뉴스를 유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태국은 휴전 상태가 향후 72시간 동안 지속하면 캄보디아 군인 18명을 송환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7월 무력충돌 과정에서 억류됐다.

나따폰 장관은 휴전 이후 첫 사흘이 휴전이 실제로 효력을 발휘하는지 확인하는 관찰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태국군 관계자는 캄보디아가 휴전 조건을 위반한다면 태국군이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양국은 지난 7월 닷새 동안 국경 지대 무력 충돌로 최소 48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후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중재로 두 나라는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양국은 지난 7일 또 교전을 재개했다. 지금껏 양국에서 최소 101명이 사망하고 50만 명 이상이 피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태국에서는 군인 최소 25명과 민간인 1명이 교전의 직접적 영향으로 사망했으며, 무력 충돌 상황의 영향으로 민간인 44명이 숨졌다고 당국이 AP 통신에 전했다.

캄보디아는 민간인 30명이 숨졌다고 했고 군인 사상자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1907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 통치하며 처음 측량한 817㎞ 길이의 국경선 가운데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지점에서 태국과 캄보디아는 100년 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