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약보합 마감…산타랠리 '숨고르기'

입력 2025-12-27 06:12
수정 2025-12-27 07:08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26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최근 연일 상승하며 '산타 랠리'를 미리 구현한 이후 시장에서는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등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난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9포인트(0.04%) 하락한 4만8710.9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11포인트(0.03%) 내린 6929.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21포인트(0.09%) 하락한 2만3593.1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거래가 재개된 이날 증시는 한산한 분위기 속 시장을 움직일 만한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없었다.

톰 헤인린 미 U.S.뱅크 자산운용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에 "차익 실현과 저가 매수가 엇갈리고 있지만, 기업 실적 발표나 주요 경제지표가 거의 없는 상황으로 기술적 요인과 연말 포지셔닝 조정이 시장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뉴욕증시는 상승 동력이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주와 산업주 등 경기순환 업종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S&P500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도 금융·산업 업종이 이끌었다. 헤인린 전략가는 "7월 통과된 감세 법안과 올해 4분기 단행된 금리 인하 효과로 시장이 혜택을 보고 있고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이른바 '산타랠리'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는 12월 24일부터 해당 기간이 시작됐다. 시타델 증권 자료에 따르면, 미국 S&P 500지수는 지난 1928년 이후 산타 랠리 기간 동안 75% 확률로 상승했고, 평균 1.3% 올랐다. 산타랠리가 역사적 평균인 1.3% 정도만 오르더라도 다우 산업과 S&P 500은 사상 최고치 경신이 가능하기에 투자자들은 이 기간 성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그록을 사실상 인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 상승, 쿠팡은 한국 사용자 정보 유출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쿠팡 모회사인 쿠팡아이엔씨는 전 거래일보다 6.45% 오른 24.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