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수소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국내에서 개최된 글로벌 수소 행사인 ‘수소위원회 CEO 서밋’과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를 통해 수소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소개하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는 글로벌 100개 기업의 CEO 및 수소 산업 리더 200여 명이 참가했고,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에는 26개국에서 온 28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수소와 관련한 여러 의제를 토의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은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사로서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대 조성 방안 논의를 주도하며 세계 주요 수소 기업 리더들과 긴밀한 결속을 다졌다. 또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에서는 그룹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중심으로 그룹사 공동 부스를 운영하며 수소 생산부터 충전, 저장까지 그리고 수소 모빌리티와 같은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그룹이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를 공개한 CES 2024 현장에서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수소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수소 산업 전 주기에 걸친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지자체 및 정부 기관들과 지속해서 협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충청북도 등과 ‘충청북도 수소 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주를 수소 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스마트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청주시에 건설 중인 바이오 가스 활용 청정 수소 생산 시설의 규모를 확대해 하루 2,000kg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또 지난 11월에는 평택시, 경기평택항만공사 등과 ‘탄소 중립 수소 항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평택항을 탄소 중립 친환경 그린 수소 항만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기아와 현대글로비스의 평택항 사업장 안에 수소 연료 전지(FC) 발전기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과 평택항 일대 수소 생산및 공급 인프라 구축 등을 목표로 협업 중이다. 이미 2024년 11월부터 국내 최초의 수소 카트랜스포터 차량을 현대차 아산 공장에서 평택항에 이르는 왕복 약 40km 구간에 시범 운영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평택항 인근 항만의 탈탄소화와 대기 오염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와도 그린 수소 및 분산 에너지 생태계 형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차그룹과 제주도는 그린 수소 생산 확대를 위한 PEM(Polymer Electrolyte Membrane, 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 및 인프라 확충, 수소 트램 도입, 항만 탈탄소를 위한 친환경 물류 운송 등 여러 분야에서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현대차-울산시-광저우시 수소 생태계 공동 협력 추진 업무협약’을 통해 한?중 대표 산업 도시이자 수소 선도 도시인 울산시와 광저우시 간 수소 관련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수소 사회 전환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공표했다. 또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conomic Development Board, EDB)과 ‘수소 중심 저탄소 기술 개발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으로 같이 싱가포르의 수소 중심 저탄소 기술 개발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끝으로 현대차그룹과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 역할을 하고 있는 프랑스 대표 산업용 가스 기업인 에어리퀴드(Air Liquide)와 수소 모빌리티 확장뿐 아니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 확대 및 확장을 검토하는 중으로 앞으로 그린 수소의 생산 및 활용 상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여러 기업과도 맞손을 잡았다. 최근 버스 전문 운송 그룹인 K1 모빌리티와 광역노선 차량 총 300대를 수소 버스로 바꾸기로 뜻을 모았고, HD한국조선해양 등과 선박용 수소 연료 전지를 상용화하기로 하는 등 수소 어플리케이션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자체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최고 모터 출력 150kW 기반의 고효율 동력 성능과 최대 720km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갖춘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했고, '넥쏘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 이용 시 최대 240만원의 수소 충전 요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수소차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에 디 올 뉴 넥쏘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00대를 돌파했다.
특히 최근 유명 유튜버들의 장거리 주행 챌린지에서 단일 충전으로 1400.9km를 주행하는데 성공하며 공인 1회 충전 주행 거리의 두 배에 가까운 기록을 내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전 주기에서의 사업성 제고를 위해 수소 생산 등의 분야에서도 기술 개발을 선도 중이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에서 PEM 수전해, W2H, 암모니아 크래킹 등 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이고 분산 전력망 설치를 지원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수소 생산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 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북 부안과 충남 보령에도 1MW급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지를 꾸려 2029년까지 제주도에 5MW급 PEM 수전해 설비를 깔아 수소 경재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