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필리핀 국방부와 FA-50PH 성능 개량 계약 체결

입력 2025-12-26 14:02
기납품 FA-50PH 11대 성능 개량...930억원 규모 차재병 대표이사 “ 고객 맞춤으로 글로벌 입지 공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필리핀 국방부와 기존 FA-50PH에 대한 성능 개량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항공기 성능 개량과 후속 군수 지원을 포함해 약 930억 원 규모다. 대상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납품된 FA-50PH 11대로 오는 2029년까지 성능 개량이 마무리된다.

KAI는 이번 성능 개량을 통해 FA-50PH의 정밀 유도 무장 운용 능력을 강화하고, 항속 거리 및 지속 임무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향상된 네트워크 기반의 연합 작전 수행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 6월 추가 계약을 맺은 기체를 포함해 총 23대의 FA-50PH가 필리핀 공군의 영공 방위력을 높이고, 현대화된 공군 전력 유지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KAI의 설명이다.

추가 항공기 도입을 잇는 이번 성능 개량은 필리핀 공군의 실제 운용 경험에서 도출된 요구 사항을 반영하는 사업으로 고객과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 형성과 맞물려 신뢰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KAI가 항공기의 총 수명 주기 기간을 책임지는 토털 설루션 프로바이더로써의 능력을 재증명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항공기 수출 경쟁력은 30~40년 이상의 기체 수명 주기간 발생되는 성능 개량과 후속 지원 역량이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성능 개량과 후속 지원의 경우 항공기 획득 비용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5배나 비싸 중요성과 필요성이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KAI는 2010년 한국 공군의 KT/A-1부터 T-50과 수리온 계열 항공기까지 약 15년간 PBL 사업을 이어오며 항공기 가동률 향상은 물론 운용과 수리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이라크 T-50IQ CLS 사업, 지난해 수출 기종 최초로 필리핀 FA-50PH PBL 사업, 올해 인도네시아 KT-1B 기체 수명 연장 사업 등 다양한 후속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된 운영 지원 경험, 노하우와 신뢰를 확대하고 있다.

차재병 KAI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필리핀 공군과의 관계를 재확인하는 계기”라며, “필리핀 공군의 요구를 성공적으로 충족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성능 개량과 체계적인 후속 지원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AI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공고히 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