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랠리 기대감 속 미증시 상승 마감 - [굿모닝 글로벌 이슈]

입력 2025-12-26 06:45
수정 2025-12-26 07:34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증시는 11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CNBC는 이러한 상승세는 통상 연말연시에 나타나는 산타 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습니다. 관련해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계졀적 요인이 여전히 우호적이라 연말까지 최소 5%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했으며, 벨웨더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가 없더라도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그래닛 베이 웰스 매니지먼트는 "한동안 변동성을 겪던 시장이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며 "전형적인 산타 랠리 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내년에도 여전히 AI 관련 이야기가 주목받을 것이란 의견이 많은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는 “메타와 오라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월가 투자자들과 손잡고 특수목적법인(SPV)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통한 자금 조달은 모기업의 대차대조표에 부채로 잡히지 않아 신용 등급을 보호하고 재무 건전성을 좋아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부 외 거래’가 늘어나면 실제 위험이 얼마나 큰지 외부에서는 알기 어렵기 때문에, 파이낸셜타임스는 “만약 AI 수요가 감소하거나 시설 가치가 떨어지면 그 충격이 금융 시장 전체로 도미노처럼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I 붐이 아직 중간 단계일 뿐이며 내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사상 최초로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지난 10월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다소 주춤했던 금값이 최근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연초와 비교하면 69% 이상 상승해 제2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폭을 기록 중입니다. 전일장에선 장중 한때 재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앞서 현지시간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4,505달러선 그리고 은 선물은 71달러선까지 올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했다고 밝히며 베네수엘라로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을 전면 차단한다고 알리며 경제 압박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23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군이 카리브해 지역으로 특수작전 항공기 등 병력을 증강했다”고 전했고, 현지시간 24일 로이터는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앞으로 최소 두 달 동안 베네수엘라의 석유 이동을 막는 봉쇄 조치에 미군의 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해당 조치를 통해 의미 있는 양보를 이끌어내거나 그렇지 않으면 1월 말 무렵에는 베네수엘라가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의 전쟁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지만 일단은 즉각적인 지상전보다는 제재를 통한 경제적 압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단순 마약 단속 이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해 “실제 의중은 베네수엘라 연안 지역의 에너지 패권 확보와 중국, 러시아와 밀착한 행보를 보이는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