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영향"…15개월 만에 '붕괴'

입력 2025-12-25 16:31
수정 2025-12-25 16:52


위안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역외위안·달러 환율이 15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 아래로 내려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한때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6.9964위안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해 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전장 대비 7.0014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역내위안·달러 환율 역시 전장 대비 0.0081위안 내린 7.0076위안이다.

현재 달러화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연초 대비 10%가량 하락했고, 지난달 25일 100선을 밑돈 뒤 최근 97.97까지 내려왔다.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되면서 '약달러 흐름'이 강화된 결과다.

중국 기업들의 환전 수요는 위안화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올해 호황을 누린 수출기업들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보유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면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싱예증권은 약 1조2,000억 달러(약 1,739조원)에 달하는 기업의 달러 보유금이 점차 중국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점쳤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 휴전 국면에 접어든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방침 이후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5% 상승했다. 여기에 중국 증시 랠리와 외국인 자금 유입, 견조한 경기 흐름이 맞물리며 위안화 강세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인민은행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위안·달러 고시 환율을 인하하며, 정부가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는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25일 고시 환율은 전날(7.0471위안)보다 낮은 7.0392위안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3.99%,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4.58%가량 하락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강한 흐름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과 무역 비중 등을 고려하면 위안화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평가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가치가 펀더멘털 대비 약 25% 낮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