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모친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 별세

입력 2025-12-25 14:27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이 지난 24일 밤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현대그룹이 25일 밝혔다. 향년 97세.

1928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김 이사장은 고(故)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딸로,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정치학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교육과 여성·청소년 분야에 헌신하며 평생을 사회공헌 활동에 바쳤다.

1966년 재단법인 겸산학원과 강문고등학교를 인수해 1970년 용문학원 및 용문고로 명칭을 변경했고, 1970∼1980년대 사단법인 전문직여성 한국연맹(BPW코리아) 및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1995년 용문학원 원장을 거쳐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용문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용문학원을 명문 사학으로 키워내는 데 누적 1천억원 이상의 사재를 출연했다고 현대그룹은 전했다.

2005년에는 자신의 호를 딴 임당장학문화재단을 세우고 초대 이사장으로 12년간 재직하며 장학사업으로 인재 육성에 힘썼다. 2012년에는 학생 상담·인성 훈련 관련 연구 활동 지원을 위해 고려대에 1억원을 기부했다.

재단은 현재 김 이사장의 손녀이자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가 이사장을 맡아 후학 양성을 이어가고 있다.

고인은 청소년 교육 증진과 양성평등을 위한 공로로 청소년선도 유공 국민훈장 동백장과 김활란 여성지도자상 등을 받았다.

남편 고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과의 사이에 현일선씨(유승지 용문학원 이사장 배우자), 현정은 회장(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배우자), 현승혜씨, 현지선씨(변찬중 HST 대표이사 배우자) 등 4녀를 뒀다.

동생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제3대 회장을 지낸 고 김창성 전방 명예회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