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9조원 질렀다...AI칩 스타트업 라이선스 계약

입력 2025-12-25 09:01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가속기 칩 설계 전문 스타트업 '그록'(Groq)과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그록 측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계약은 29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록은 자사 블로그에서 "그록의 추론 기술에 대해 엔비디아와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non-exclusive licensing agreement)을 체결했다"며 "이 계약은 고성능, 저비용 추론 기술에 대한 접근성 확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2016년 설립된 그록은 지난 9월 약 69억달러(약 10조원)의 기업가치로 7억 5천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대규모 언어 모델의 추론 관련 작업 속도를 높이는 데 사용되는 AI 가속기 칩을 주로 설계해왔다. 올해 매출 목표는 연간 5억달러(약 7천억원)다.

그록의 설립자 조너선 로스 CEO는 최근 주목받는 구글의 텐서프로세싱유닛(TPU) 개발자 중 한 명이었다.

그록 측은 "이번 계약의 일부로 그록 창업자인 조너선 로스와 사장 서니 마드라 및 다른 팀원들이 엔비디아에 합류해 라이선스 기술의 발전과 확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록은 독립 기업으로 계속 운영되며 사이먼 에드워즈가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게 된다"며 "그록 클라우드 사업은 차질 없이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록 측은 이번 엔비디아와 거래에 대해 계약 금액 등 재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그록 측 공식 발표가 있기 전, 미 경제매체 CNBC가 엔비디아가 그록을 현금 200억달러(약 29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해 양사간 계약 금액이 이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CNBC는 이 스타트업의 최신 자금 조달 라운드를 주도한 디스럽티브의 알렉스 데이비스 CEO의 말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또 이는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거래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엔비디아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은 2019∼2020년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69억달러에 인수한 것이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