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4대 방산업체의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주잔고도 100조원에 육박하면서 앞으로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고 기자, 각 사별 영업이익 전망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4천억원, 현대로템 1조600억원, LIG넥스원이 3500억원,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3100억원으로 전망됩니다.
모두 합쳐서 5조2천억원 규모인데요. 불과 3년 전인 2022년에는 8천억원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폴란드 수출이 개시되면서 2023년 합산 1조2천억원에서 지난해 2조6천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고요. 올해도 2배가량 성장이 예상됩니다.
영업이익률도 최대 17%에 이를 전망인데요. 2020년 국내 방산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이 3.7%, 대기업이라고 해도 5%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장입니다.
국내 국방 수요에 한정돼 독자적인 내수물량 창출이 어려웠던 구조에서 본격적으로 수출비중이 늘어난 결과입니다.
<앵커>
4대 방산 업체 중에서도 한화에어로의 이익 전망이 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난 2022년 폴란드 수출 기본계약 규모 자체는 현대로템이 컸지만 이를 실제로 집행하는 이행계약 비율은 한화에어로가 더 높았습니다.
한화에어로는 폴란드 K9 자주포 1차 수출 물량 212문을 최근 모두 납품했습니다.
한화에어로가 공식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폴란드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연도별로 가장 많은 물량이 올해 인도돼 매출로 잡힌 것으로 파악됩니다.
선급금 30%, 나머지 잔금을 받는 구조였고요. 총 3조2천억원 규모였는데 당시 원달러 환율인 1,336원을 기준으로 발표된 금액이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환차익도 예상됩니다.
다연장로켓 천무도 폴란드에 수출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올해 인도물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 성장 모멘텀은 지속되는 건가요?
<기자>
일단 4대 방산업체들이 현재 91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매출이 예상됩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합니다. 남중국해 영유권분쟁이라든지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 긴장도 고조되고 있고요.
러우 전쟁은 미국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종전협상이 쉽사리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NATO 회원국의 무기 자립에 대해 고강도 압박을 하고 있는데요.
생산능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유럽의 경우 연간 전차 122대 장갑차 679대 생산이 필요하지만 실제 생산능력은 30~40%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방산업체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을 일제히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기대되는 수주는 어떤 사업들이 있나요?
<기자>
스페인과 스웨덴이 신형 자주포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두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가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연장로켓 천무도 최근 에스토니아가 5,200억원 규모 도입을 결정한데 이어 노르웨이에서도 미국 하이마스와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긴장이 높아진 말레이시아도 대규모 수출처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공격기, 방공망, 자주포 도입을 추진 중인데요. 특히 LIG넥스원 천궁이 수주 가시권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KAI는 미국 해군 고등훈련기 도입사업에 TF-50N 기종이, 사우디아라비아 노후 전투기 교체사업에 KF-21 기종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내년 이라크와 루마니아 전차 도입 사업에 도전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