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에 4%를 웃도는 성장률을 달성하며 2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방금 발표된 위대한 미국 경제 수치는 관세 덕분"이라며 "미국 경제 수치는 오직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현대 주식시장에선 호재가 있어도 시장이 보합이거나 하락하는데, 이는 월가의 '두뇌들'이 예전과는 다른 회로로 작동하기 때문"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없으며, 국가 안보는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각) 3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전기 대비 연율 4.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23년 3분기 이후 2년 만의 최고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 3.2%도 웃도는 수치다.
미국 경제는 1분기 관세 부과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수입이 확대돼 0.6% 역성장했으나, 2분기에 성장률이 3.8%로 반등했는데 3분기에는 더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번 성장세는 개인소비와 수출, 정부지출 증가가 3분기 GDP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개인소비가 3.5% 증가한 점이 성장 기여도 측면에서 2.39%포인트로 나타나는 등 '깜짝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주저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의 적절한 시점이란 연간 GDP를 10, 15, 심지어 20포인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랠리를 죽이는 때가 아니다"라며 "미국은 성공으로 보상받아야지, 성공 때문에 끌어내려져선 안 된다.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연준 의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을 3∼4명 염두에 두고 있으며 향후 몇 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및 미셸 보먼 현 연준 이사가 거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