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 승인 절차에 들어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H200 칩 수출 허가 신청서를 국무부, 에너지부, 국방부로 전달해 검토를 요청했다. 관련 규정에 따라 각 부처는 30일 이내에 의견을 회신해야 한다.
이번 단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H200 대중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이후 행정부 내에서 이뤄지는 후속 절차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 행정부 관계자는 "단순히 형식적인 절차를 밟는 수준이 아니라 매우 철저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게 이 수출을 승인할지, 또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H200 구매를 실제로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위원장은 최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이 자국산보다 앞선 칩을 수백만 개 구매하도록 두는 것은 미국의 AI 산업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다른 시각을 보였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AI 차르'인 데이비드 삭스는 첨단 칩의 제한적 수출이 오히려 화웨이 등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을 늦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최근 보도를 통해 H200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주문량이 엔비디아의 현재 생산량을 초과해 생산 확대 계획이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주요 중국 기술기업들은 이미 엔비디아와 대량 구매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