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했더니 힘이 '불끈'…깜짝 결과에 '와우'

입력 2025-12-19 09:20
수정 2025-12-19 10:25
"욕설하면 힘든 상황서 신체적 수행 능력 향상 효과"


순간적으로 큰 힘을 써야 하는 때에 욕설을 하면 신체적 수행 능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킬대학 리처드 스티븐스 박사팀은 건강한 300명 대상의 근력·지구력 측정 실험으로 중립적 단어와 욕설을 영향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미국심리학회(APA) 저널 아메리칸 사이콜로지스트(American Psychologist)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92명을 대상으로 두 실험을 했다. 각 실험에서 참가자에게 의자에 손을 대고 팔로 체중을 지탱하는 의자 푸시업을 하는 동안 자신이 선택한 욕설 또는 중립적 단어를 2초마다 하도록 했다.

또 이후엔 참가자들에게 실험 중 정신 상태에 대해 몰입, 산만함, 유머, 자신감 등 상태적 탈억제(state disinhibition) 관련 변수에 대해 질문했다. 상태적 탈억제는 자기검열과 사회적 억제가 일시적으로 약해지는 상태를 뜻한다.

그 결과 중립적 단어를 말할 때보다 욕을 할 때 의자 푸시업에서 버티는 시간이 유의미하게 길었다. 또 과제를 수행하며 욕설을 할 때 몰입감이 강해지고 산만함은 감소하며 자신감이 증가하는 등 탈억제 상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실험(88명)에서는 욕설 조건에서 의자 푸시업 시간이 평균 26.92초로 중립적 단어 조건(24.19초)보다 2.73초 길었고, 두 번째 실험(94명)에서도 욕설 조건(26.97초)이 중립적 단어 조건(24.55초)보다 2.42초 길었다.

이를 2022년 수행한 실험(118명)과 통합 분석한 결과 욕설 조건의 의자 푸시업 시간이 평균 27.97초로 중립적 단어 조건(25.36초)보다 2.61초 길었다.

스티븐스 박사는 "많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힘을 온전히 쓰는 것을 스스로 억제한다"며 "욕설은 더 집중하고 자신감을 갖고 덜 산만해지게 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으로, 더 과감하게 시도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욕설을 할 경우 중립적 단어를 반복할 때보다 체중을 더 오래 지탱할 수 있는건 몰입, 산만함, 자신감 증가 등 상태적 탈억제 요소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스 박사는 "욕설을 함으로써 사회적 제약을 벗어던지고 다양한 상황에서 더 강하게 자신을 몰아붙일 수 있게 된다"며 "이 결과는 왜 욕설이 그렇게 흔히 사용되는지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욕설은 운동 수행, 재활, 용기나 단호함이 요구되는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