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유 돌아오나...국제 유가 5년만의 최저치

입력 2025-12-17 09:37


우크라이나 종전안의 진전으로 국제 원유 가격이 근 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안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자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이미 공급 과잉 상태인 원유 시장에 러시아산 원유가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7% 하락한 배럴당 58.9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7% 내린 배럴당 55.27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다.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가 급감했던 시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당국자들은 영토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리스타드 에너지 지정학 분석 책임자 호르헤 레온은 종전안이 합의되면 미국의 제재는 빨리 해제될 수 있지만 유럽의 제재는 점진적으로 철회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인프라 공격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레온은 "이렇게 되면 약 1억7천만 배럴로 추정되는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 원유의 상당한 물량이 시장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지금도 공급 과잉에 장기간 하락 압력을 받아오고 있다.

브렌트유는 5개월 연속 하락해 11년 만의 최장 하락 기록을 세웠고, 올해 들어 배럴당 2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들과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비(非)OPEC 회원국들의 증산하면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은 하루 300만 배럴 증가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