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빠진 할리우드…아들이 도대체 왜

입력 2025-12-16 06:27
수정 2025-12-16 06:35


할리우드 유명감독 롭 라이너 부부를 아들 닉 라이너(32)가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가 10대 시절 마약 중독으로 재활센터와 노숙 생활을 전전했다고 미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닉은 10대 시절 마약에 빠졌고, 15세 무렵부터 재활센터를 드나들다 노숙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이 전했다.

약물 중독에서 회복한 뒤에는 자신의 중독 경험과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룬 영화 '찰리'(Being Charlie)의 각본을 썼다. 이는 라이너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5년 개봉했다.



영화 속 아버지가 아들에게 "차라리 네가 나를 미워하더라도 살아있길 바란다"고 말하는 대사는 실제 두 사람 사이 있었던 대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닉은 2016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어린 시절 아버지와 "유대감을 많이 형성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부모가 추천한 재활 시설에 가지 않으려고 노숙을 택했다면서 길거리에서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라이너 감독은 아들의 얘기보다 재활 상담사들의 조언을 더 중시했던 것을 후회한다면서 "우리는 절망적이었고, 벽에 학위증이 걸려 있는 사람들 말을 들었다. 그때 아들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는 당시 함께 영화를 만든 것이 과거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부자 관계가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라이너 감독은 2016년 인터뷰에서 아들 닉에 대해 "그와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함께할 생각이지만, 그가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이해한다"며 "그는 천재적이고 재능이 넘치며 자신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자는 올해 9월만 해도 영화 '스파이널 탭 2' 시사회에 함께 참석하는 등 가까워보였다.

닉을 부모 살해 혐의로 전날 체포해 구금했다고 LA경찰국은 이날 오전 언론에 밝혔지만 범행 동기나 사건 경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라이너 감독과 그의 부인 미셸 싱어 라이너는 전날 오후 3시 30분께 LA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이들은 각각 78세, 68세였다.

라이너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크게 흥행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를 비롯해 '사랑에 눈뜰 때'(1985), '스탠 바이 미'(1986), '프린세스 브라이드'(1987), '미저리'(1990), '어 퓨 굿맨'(1992), '대통령의 연인'(1995),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2007) 등을 연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