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냄새가"…고속도로 막고 분뇨 살포 '발칵'

입력 2025-12-15 19:35


프랑스 정부가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대거 살처분에 나서자 분노한 축산농민들이 분노의 시위를 벌였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프랑스24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스페인 접경 레보르드쉬르아리즈의 한 축산농가에서 지난 12일 소 한 마리가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태가 시작됐다.

방역 당국은 이 마을에서 단 한 마리의 소에게만 럼피스킨을 확진했지만 예방 차원에서 곧바로 200마리가 넘는 가축을 대거 살처분했다.

그러자 이 지역 농민들은 트랙터와 트럭 등을 동원해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대형 천막과 크리스마스트리 조형물 등을 세우고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알비 인근의 한 마을에선 50여명의 농민이 국도를 점거하고 외곽순환도로 입구 등에 가축 분뇨를 살포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출동해 최루탄을 쏘는 등 진압에 나서자 해산했지만 산발적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 일대 A64 고속도로는 100㎞가 넘는 구간이 아직도 폐쇄된 상태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옥시타니광역주의 카롤 델가 주지사는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농민들은 가축들이 대량 살처분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농민들은 왜 대량 살처분이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총리가 사태에 개입해 농민들과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