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두 달 후 수수료 정책 재검토"

입력 2025-12-15 17:43
<앵커>

한국거래소가 오늘부터 두 달 동안 주식 거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낮춥니다.

기존보다 최대 40%까지 줄어들 예정인데, 대체거래소의 성장이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김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거래소가 오늘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주식 거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20~40% 인하했습니다.

기존 0.0023% 단일 요율에서 지정가 주문은 0.00134%, 시장가 주문은 0.00182%로 낮아졌습니다.

한국거래소가 한시적으로만 수수료를 인하하는 데에는 제도적 이유가 있습니다.

현행법상 한국거래소는 독자적으로 수수료를 조정·면제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3개월로 제한돼 있는데, 이를 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 심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수수료 인하는 한국거래소 이사회 결정으로 시행됐습니다.

즉, 심의를 피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최대 기간을 택한 겁니다.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와의 경쟁이 꼽힙니다.

넥스트레이드의 급성장은 최선주문집행 시스템(SOR)에서 투자자에게 유리한 거래소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기준이 '수수료'였기 때문입니다.

이달 한국거래소 대비 대체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 비율은 31.26%.

지난 10월엔 한국거래소의 절반에 가까운 49.37%를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이 자본시장법 상한선인 '6개월 평균 15%'를 넘어섰습니다.

오늘부터 한국거래소가 주식거래 수수료를 인하하면, 대체거래소 거래대금은 거래종목 확대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강소현 /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 그동안은 수수료가 더 저렴한 넥스트레이드로 갔지만 SOR 구조로 봤을 때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한다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우선 시장을 거래소로 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소가 유리해지는 거죠.]

한국거래소는 이번 한시적 인하 기간이 끝난 뒤 시장 상황과 경쟁 구도,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수수료 운영 정책을 다시 검토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수료 인하를 일회성 조치가 아닌 '시장 구조 재편의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넥스트레이드와의 경쟁이 이어지면 거래시간과 체결 구조를 손 보는 논의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시장에선 이번 한국거래소의 두 달 간의 실험이 거래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편집 : 조현정

CG : 정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