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평균이 1,470원을 넘어섰다.
월간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주간거래 종가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평균 환율은 1,460.44원으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월평균 기준 최고였다.
이달 들어 2주간 평균은 이보다 더 높은 1,470.4원이다.
환율은 지난 10월 추석 연휴 이후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11월부터는 1,450원 위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지난 달 7일(1,456.9원) 이후 한 달여간에는 장중에도 1,450원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다.
아울러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홀로 달러 대비 약세다.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원화값은 0.69% 하락했는데 호주 달러(+1.56%)와 캐나다 달러(+1.50%), 유럽연합 유로(+1.20%), 영국 파운드(+0.94%), 일본 엔(+0.17%) 등 주요국 통화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평균 환율은 외환위기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들어 연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20.0원이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4.97원)보다 높아 역대 최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내년 환율을 1,400∼1,520원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4분기의 연장선으로, 달러 매수세가 압박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미국의 성장률이나 경상수지 등 경제 펀더멘털로는 적정 환율이 1,360원 수준이지만, 수급과 원화 저평가 등을 감안하면 내년 환율은 평균 1,420원으로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