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도 '빠듯'…"무슨 얼어죽을 저축·투자냐"

입력 2025-12-14 06:30
수정 2025-12-14 06:36
2030 여윳돈 3년만에 감소…소득 증가율 0.9%로 '역대 최저'


소득은 거의 그대로 인데, 이자, 주거비 등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2030세대의 여윳돈이 3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 저축이나 투자 등은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1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은 124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감소했다.

이는 2022년 3분기(-3.8%) 이후 3년 만에 줄어든 것인데, 전체 가구주의 흑자액(143만7천원)이 12.2% 증가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흑자액은 가구소득에서 세금·이자 등 비(非)소비지출과 식비·주거비 등 소비지출을 뺀 금액을 말하는데, 흔히 저축이나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여윳돈으로 불린다.

소득은 줄거나 그대로 인데 이자, 주거비 등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자산을 불리기 위한 저축이나 투자 등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같은 2030세대 여윳돈 감소는 소득 증가세 둔화와 지출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503만6천원으로, 1년 전보다 0.9%(4만6천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3분기 기준 증가율과 증가 폭 모두 가장 낮았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감소한 셈이다.

반면, 지출은 더 많이 늘었다.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가계지출(379만3천원) 가운데 소비지출은 월평균 285만9천원으로 1년 전보다 3.1% 늘었다. 특히 월세·임대료를 포함한 '실제 주거비'는 21만4천원으로 11.9% 급증했는데, 전체 가구주 평균(12만9천원) 증가율 2.2%를 크게 웃돌았다.

비소비지출(세금·이자·4대 보험료 등)도 2030세대 부담이 컸다. 이 중 이자비용은 16만6천원으로 23.4% 급증, 전체 가구주(13만3천원) 증가율 14.3%과 큰 차이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