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로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다만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의 월별 변동성이 크고,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다만 "건설투자 회복 속도,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월 산업생산은 전월 반도체가 큰 폭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추석 연휴 등 영향으로 전달보다 2.5% 감소했다. 5년 8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반도체(-26.5%), 전자부품(-9.0%), 1차금속(-3.2%) 등에서 감소 폭이 컸고,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6% 줄었다. 반면 보건·복지(1.7%), 예술·스포츠·여가(9.4%), 숙박·음식점(1.9%) 등 증가했으나 도소매(-3.3%), 사업지원(-2.3%), 협회·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5.2%) 등에서 감소했다.
상품 소비는 늘었다. 소매판매는 준내구재(5.1%)와 비내구재(7.0%)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3.5% 증가했다.
지난달 소매판매에는 양호한 소비자심리지수와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1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112.4로 전월보다 2.6포인트(p) 상승했는데, 2017년 11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역시 1년 전보다 26.8% 증가했다. 카드 국내 승인액도 6.6% 증가했지만, 승용차 내수 판매량(-4.4%), 할인점 카드 승인액 감소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예상된다.
최근 물가를 두고는 지난해 기저 영향과 기상악화·환율상승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물가가) 타기팅(목표)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지수 자체가 올라가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환율 상승이 물가에 향후 부담으로, 현재도 작용하고 있어서 대응을 좀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