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국경제TV) 박지원 아나운서 = 오늘 월가에서는 오라클에 대한 냉철한 분석들이 쏟아졌습니다. 핵심은 "미래의 약속은 거대하지만, 당장의 지갑은 얇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먼저 모건스탠리는 오라클의 목표가를 230달러로 유지했습니다. 현재 오라클이 발표한 잔여 계약 의무 규모는 약 730조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이 숫자를 온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계약은 많은데, 그래서 언제 진짜 매출로 바뀌나요?"라는 의문이죠. 따라서 사업이 실제로 돈이 된다는 확실한 지표가 나오기 전까진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습니다.
D.A. 데이비슨은 오라클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 목표가는 200달러에서 180달러로 하향했습니다. 가장 뼈아픈 지적은 '재무 건전성'에서 나왔는데요. 클라우드 사업은 잘 크고 있지만, 빚을 너무 많이 내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오라클의 조정 영업이익률은 41.9%로 작년보다 떨어졌고, 지난 9월에만 180억 달러의 빚을 냈는데요.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신용 위험이 오르고 있다는 걸 봐야 한다"는 경고와 함께 목표가를 낮췄습니다.
키뱅크 역시 오라클에 대해 "미래 성장 스토리는 좋은데, 현재 성적표는 실망스럽다"며 목표가를 300달러로 뚝 떨어뜨렸습니다.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와 현금흐름 문제를 주요 리스크로 꼽았습니다.
다음은 넷플릭스입니다. 시포트 리서치는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가는 11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 주가가 뚝 떨어졌었죠. 하지만 시포트 리서치는 이를 '과도한 하락'이라고 진단했습니다. 6월 말 44배였던 주가수익비율 PER이 31배까지 내려왔는데, 이건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히 생긴 구간이라는 분석입니다. 목표가는 조금 낮췄지만,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반등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반면 반도체 분위기는 좋습니다. UBS는 마이크론에 대해 매수 유지, 목표가를 295달러로 상향했습니다.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넘쳐나는 상황인데요. UBS는 2027년까지 실적 추정치를 계속 높여잡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봄은 아직 한참 남은 것 같습니다.
파이퍼샌들러는 알파벳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가를 365달러로 상향했습니다. 구글이 광고 시장에서 "쇼를 훔쳤다"는 표현이 나왔는데요. 검색 광고 점유율을 다시 뺏어오고 있고 AI 도구인 '제미나이'가 수익을 제대로 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목표가를 365달러로 시원하게 올렸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메타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은 유지했지만, 목표가는 820달러에서 750달러로 하향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 심리가 안 좋을 때가 기회"라며 2026년까지 AI와 수익화 모델이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테슬라입니다. 바클레이즈는 비중유지 의견을 냈습니다. 테슬라 주주님들, 4분기 인도량 소식 기다리고 계시죠? 바클레이즈는 "인도량이 좀 적게 나와도 주가엔 별 타격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시장은 숫자 그 너머를 보고 있다는 뜻이겠죠.
오늘 하루도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현명하게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월가리포트였습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