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향하는 스페이스X…머스크, 상장설 인정

입력 2025-12-11 10:58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내년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머스크가 직접 이를 인정했다.

머스크는 10일(현지시간) 우주항공 전문기자 에릭 버거가 올린 분석 글에 "늘 그렇듯이, 에릭이 정확하다"는 댓글을 달아 보도 내용을 긍정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버거 기자는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한 스페이스X의 상장 계획을 확인했다며, 머스크가 그동안 고수해온 비상장 전략에서 벗어난 것은 회사의 방향성에 큰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특히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 스타십 개발 가속, AI 기술과 우주공학의 결합 등 초대형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앞서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약 1조5천억달러(약 2천207조원)의 기업가치로 내년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스페이스X가 내년 6~7월 상장을 검토 중이며, 최소 250억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연간 약 150억달러(약 2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년에는 매출이 220억∼240억달러(약 32조∼35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의 대부분은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에서 나온다.

스페이스X의 최대 장기 투자자는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 발로르 에쿼티 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 기업들이며,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와 알파벳 구글 역시 주요 투자사다.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스페이스X의 최대 규모 IPO가 이뤄질 경우 주요 비상장 기업들의 증시 진입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