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보장 못해"…中-日 여객선도 끊겼다

입력 2025-12-09 14:15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사실상 멈췄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해운업체 일중국제페리는 전날 홈페이지에 일본어와 중국어로 공지를 올리고 중국 상하이와 일본 오사카·고베를 오가는 페리 '젠전(鑑眞·일본명 간진)호'의 운항을 지난 6일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일중국제페리는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방법이 없다는 중국 측 통지에 따라 6일 상하이 출발 편부터 젠전호의 여객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며 "서비스 재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오사카·고베는 중국과 일본 간 유일한 정기 여객선 노선으로, 최근에는 일중국제페리만 운항해왔다.

일중국제페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1월부터 5년 넘게 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가 올해 6월 말부터 재개했으나 5개월여 만에 다시 중단하게 됐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중국 정부가 지난달 중순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정기 여객선마저 중단되며 양국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올해 12월31일까지 일본 관련 항공편을 무료 취소·변경해주기로 했다가 최근 이를 내년 3월까지로 연장했다. 중국 크루즈선들의 일본 기항도 줄줄이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