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형 양극화에 '발목'…결국 "발등의 불"

입력 2025-12-08 18:10
수정 2025-12-08 21:23


미국의 심화하는 경제적 격차가 내년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경제적 격차 확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기대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자산이었던 경제가 이제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최근 통계와 지표들을 토대로 "커지는 K자형 격차가 이제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FT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노동통계 분석 결과 최하위 소득층의 임금 상승률이 최근 들어 상위 계층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며 지난 10년간 좁혀졌던 임금 격차가 다시 확대됐다. 이는 빈곤층이 고용시장 약화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경제학자들은 지적한다.

레베카 패터슨 미국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은 다소 낮아졌지만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자형 경제라는 용어는 2020년 팬데믹 이후 부유층은 빠르게 회복한 반면 저소득층은 경제난이 심화한 미국의 경제 양극화를 상징한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상위 10% 부유층의 지출이 전체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상승과 부동산 가격 강세가 고소득층 소비를 지탱하는 반면, 서민층은 물가 부담과 고용 불안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비판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일 지난해 대선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경제 정책에 대한 반격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그는 최근 생활비 부담이라는 단어를 "가장 큰 사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이 말만 할 뿐 (대책 등) 다른 것은 말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물가 공세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소고기, 커피, 토마토, 바나나 등 일부 농축산물을 상호관세에서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달 7일에는 육가공업체들의 소고기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라고 법무부에 지시하기도 했다. 또 관세 수입으로 고소득층을 제외한 국민에게 2,000달러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소비자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88.7(1985=100 기준)로 전월보다 6.8포인트 떨어져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 승리한 배경에도 이러한 '경제 체감 격차'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