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는 자주 연락해 의견을 교환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최근에 만났냐는 질문에 대해 “손 회장과는 매번 만난다”며, “저희끼리 만나는 상황은 언제든 있는 것이고, 안 되면 전화라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최태원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방한한 손정의 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저녁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과 손 회장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약 5천억 달러(약 735조 원) 규모의 미국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SK그룹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월 1일 최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메모리 반도체 관련 공급 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맡은 최 회장은 "한일 협력이 성과를 구체적으로 낼 수 있도록 직접 실험을 해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에너지를 구매하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에너지 종류나 자기들(한일 기업)이 갖고 있는 스케줄이 다 다르니까 지금 이미 어레인지(결정) 돼 있는 걸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무엇을, 얼마나,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이런 것들을 논의해야한다"며, "미래에 언제 구매할 지 생각하고, 그 스케줄에 맞춰서 이제 논의를 좀 해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에너지 공동구매에) 어떤 시너지가 나오고, 공동 구매하는 가격이 싸다든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든가 이런 장점을 좀 더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