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용에 한달 월급도 모자라"…산모들 비명

입력 2025-12-06 08:41


최근 산후조리원 비용이 빠르게 오르면서 출산을 앞둔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에서 공개한 산후조리원 현황 분석 결과, 2025년 상반기 기준 서울지역 산후조리원 일반실(2주 기준) 평균 가격은 490만원에 달했다. 2023년도 평균 420만원보다 약 17% 인상된 됐으며 최근 3년간 한 해 평균 35만원가량 가격이 올랐다.

부산은 서울보다 비교적 저렴했지만, 인상률은 더 가팔랐다.

2023년도 부산 지역 일반실 평균 가격은 262만원이었는데 2024년도 304만원, 2025년도 336만원으로 평균 가격이 인상됐다. 3년간 인상률은 29%에 달했다.

유명 연예인들이 이용하며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서울 강남 지역 일부 산후조리원 가격은 1천만원을 훌쩍 넘는다. 최근 한 여배우가 2주에 5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산후조리원을 이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산후조리원 가격이 물가상승률이나 임금 인상률보다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저출산 여파로 산후조리원 숫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급화 서비스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발표된 보건복지부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이용 비율은 85.5%로 2018년 75.1%, 2021년 81.2% 등 조사 때마다 늘고 있다.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산모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산후조리원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맘카페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는 산후조리원 비용에 대한 걱정과 고민의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출산 관련 정부 지원이 늘어난만큼 업체들이 가격을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희 육아정책연구소 팀장은 "개인에게 지급되는 바우처(정부 보조금)가 만족도는 높지만, 산후조리원이 가격을 인상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며 "지자체가 우수한 평가를 받은 산후조리원을 일정 부분 지원해주고 가격을 올리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향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