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출근길 '아이젠 투혼'...6중·7중 추돌사고

입력 2025-12-05 08:45
수정 2025-12-05 08:46


4일 저녁 서울 전역에 폭설이 내려 다음날인 5일 출근길이 위험천만해졌다.

이날 오전 7시께 서울 서초구 잠원역 인근 눈이 그대로 얼어붙은 인도에서 시민들은 종종걸음으로 위태롭게 걸어갔다. 반포역으로 가던 한 남성은 구두에 아이젠을 착용한 채였는데도 미끄러운지 횡단보도 기둥을 잡고 있기도 했다.

근처 곳곳의 차도에는 제설 차량이 염화칼슘을 연신 뿌려대고 있었다.

서대문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있던 직장인 김모(28)씨는 "버스 타러 오는 길이 내리막이라 많이 미끄러웠다. 고작 2분 거리인데도 걷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영등포시장역에서 버스를 타려던 김모(63)씨는 "금천구에서 고양으로 출퇴근하는데 오늘은 6시 10분에 집에서 나왔다"며 "평소 이용하던 차도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일찍 나왔는데도 지각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폭설로 인한 서울시 도로 교통통제가 오전 4시53분께 모두 해제됐었지만, 오전 6시4분부터 동부간선로 수락고→상도지하 구간이 제설작업으로 다시 통제되고 있다.

빙판길이 미끄러워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 51분께 영등포구 당산동 노들로에서는 가드레일(보호난간) 쪽에 정차한 스타렉스 차량을 승용차 등이 들이받아 6중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스타렉스 운전자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6시 5분께 강변북로 구리 방향 반포대교 북단에서 7중 추돌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밤사이 내린 눈으로 도로 미끄럼 사고가 우려되니 주의해달라'는 취지의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