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500조 돌파...'시총 1위' 알테오젠 떠난다

입력 2025-12-04 17:29
수정 2025-12-04 17:30
<앵커>

코스닥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장중 5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 덕분인데, 시가총액27조원인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다음주 코스피 이전을 결정합니다. 보도에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 이전을 공식화한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

오는 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주주 승인도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하면, 45영업일 이내 심사가 이뤄지고 약 1주일 뒤 상장이 가능합니다.

빠르면 내년 초면 코스피 상장기업이 될 수 있는 셈입니다.

다만 알테오젠의 이전으로 코스닥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약 28조 원(27조9천억원)으로, 코스닥(499조 2천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59%)를 뛰어넘습니다.

1996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네이버·카카오·셀트리온 등 총 54개 기업이 코스닥을 떠난 상황.

자본시장연구원은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이전 상장한 48개 기업이 코스닥에 남아 있었다면, 지수는 약 23%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전문가들은 “탈 코스닥을 막지 않으면 IT, 2차전지, 바이오 산업까지 코스피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며 지수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에 따라 기관 투자자 유입 확대와 장기투자 기반 마련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동훈 코스닥협회장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자산배분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1,300조 원(1,361조 원) 국민연금 자산 중 코스닥 투자 비중을 3% 수준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만약 현실화 된다면, 약 41조 원(40조8천억 원) 규모의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금융 당국도 지수 활성화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논의 중인 ‘코스닥 활성화 펀드’가 대표적으로 당국과 코스닥협회가 주도해,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코스피 사관학교’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는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