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초엔 주가 부진으로 백화점주 1위 자리를 내줬던 신세계가 최근 다시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습니다.
신세계 본점의 리뉴얼 효과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4분기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마켓 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신세계가 백화점주 시가총액 1위 자리에 다시 올랐습니다.
오늘도 장 초반 연중 최고가를 경신한 데 더해 최근 한 달간 39% 오르며 다른 백화점 주가보다 높은 성적을 냈습니다.
럭셔리 강화 전략을 내세운 신세계가 4분기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 영향인데요.
증권가에선 이번 분기 매출이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합니다.
영업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오른 1,592억 원으로 추정되는데요.
신세계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해외 명품 수요 증가와 외국인 관광을 통해 매출을 높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3분기 기준 백화점 3사 중 신세계의 외국인 매출 성장률이 56%로 가장 높았습니다.
최근 원화 약세까지 겹치며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력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으로,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백화점의 실적 개선에 작용할 수 있는데요.
신세계의 본점 리뉴얼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인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등의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했는데요.
특히 에르메스와 샤넬은 국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이고, 루이비통은 세계에서 제일 큰 매장이 됐습니다.
일명 '에·루·샤'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최대 규모로 갖고 있는 건데요.
여기에 내년엔 불가리 신규 입점, 디올 매장 리뉴얼로, VIP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불황 속에서도 럭셔리 매출이 실적을 견인하자, 명품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겁니다.
돈이 안 되는 사업은 접으며 수익성 개선에도 나섰는데요.
적자만 내던 DF2 면세점 영업 중단으로 면세점 사업부에서 연간 1천억 원의 영업적자도 개선될 예정입니다.
해당 실적은 내년 2분기부터 반영돼, 면세점 부문도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증권가에서는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높이며, 목표가를 32만 원으로 높였습니다.
신세계가 관심받는 이유 또 있는데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재개발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10거래일간 1,000% 가까이 뛴 천일고속 때문입니다.
천일고속은 고터 지분을 16% 가진 2대 주주인데요.
최대주주는 신세계센트럴시티로, 7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신세계가 신세계센트럴시티 지분 60%를 갖고 있는 만큼, 다른 백화점보다 시장에서 더 관심받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시가총액 2조 원의 대형주인 만큼, 테마적인 성격으로 인한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평가인데요.
결국 신세계의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건 실적에 달려있습니다.
증권가의 전망치처럼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