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먹는 제형과 고용량 제품이 나오면서 시장이 격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라이 릴리의 먹는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은 내년 미국 출시에 이어 한국에도 빠르게 들어올 것이라고 제약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오포글리프론은 '먹는 마운자로'로도 불린다. 하루 1번 복용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비만 치료제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중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오포글리프론 허가를 신청해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FDA 신속 승인 제도를 거치면 연내 승인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회사는 제품 출시를 앞두고 이미 충분한 수량을 확보해 한국 출시도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이브 릭스 일라이 릴리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오포글리프론 수십억회분 제품 생산을 마쳤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수량이 많은 만큼 미국에서 허가되면 한국에도 신속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실제 한국릴리도 오포글리프론을 국내에 빨리 도입하기 위해 일라이 릴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라이 릴리는 마운자로의 고용량 제품도 12.5㎎, 15㎎도 내년 상반기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고용량을 투여하면 기존보다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도 하루 한 알 먹는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내년 FDA 승인을 거쳐 시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GLP-1 비만치료제인 경구형 '세마글루타이드 25㎎'에 대해 FDA에 허가를 신청했다. 기존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던 7㎎, 14㎎에서 용량을 높인 제품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의 7.2㎎ 고용량 제형에 대해서도 지난달 FDA에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체중 관리용으로 승인된 위고비 용량은 2.4mg이다.
이는 FDA의 신속 심사 대상으로 향후 1∼2개월 안에 심사가 이뤄지며, 승인 시기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