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코드' 띄웠다…AI 경쟁 새 국면

입력 2025-12-03 17:25


미국의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주도하던 인공지능(AI) 업계 판도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자체 개발한 AI 칩과 최신 AI 챗봇을 쏟아내며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3 모델과 자체 AI 칩인 7세대 TPU '아이언우드'를 공개하며 오픈AI의 '챗GPT 5.1'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쓰지 않고 개발했다는 점에서 업계를 더 놀라게 했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AI 칩인 TPU를 써서 제미나이3를 만들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연례 클라우드컴퓨팅 콘퍼런스에서 자체 칩 '트레이니엄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GPU 대비 AI 모델 훈련·운영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일격을 당한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사내에 '코드 레드'(code red·적색 경보)까지 발령하며 위기 대응에 나섰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의 올트먼 CEO 전날 직원들에게 챗GPT 개선에 집중하고자 다른 서비스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내 메모를 보냈다. 특히 그는 챗GPT 성능 개선 담당자들과는 일일 회의를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는 다른 서비스 출시를 멈추고 챗GPT 개선에 올인한다.

이는 구글 제미나이3, 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4.5, 딥시크 V3.2·스페치알레 등 경쟁 모델 호평이 챗GPT 위상을 흔들자 자칫 챗GPT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도 위기감이 감지된다.

엔비디아는 80~90% 점유율로 여전히 강자지만, 지난달 25일 X에서 구글이 7세대 TPU '아이언우드'를 출시한 것과 관련해 "구글의 성공에 기쁘다. 구글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우리는 구글에 제품을 공급한다"고 견제했다.

아마존웹서비스도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3 후속작에 엔비디아의 칩 간 연결 기술 'NV링크'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를 견제하면서도, 클라우드 시장에서 엔비디아 GPU를 원하는 고객의 수요에 맞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