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베드 공개…모빌리티 로봇 첫 양산

입력 2025-12-03 14:23
<앵커>

현대차그룹이 양산형 모빌리티 로봇을 첫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배송과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입되면서 로봇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오늘 공개된 모빌리티 로봇 이름이 모베드죠? 특징이 뭡니까?

<기자>

스케이트보드처럼 생긴 로봇인데 어떤 지형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경사면이나 울퉁불퉁한 길도 흔들림 없이 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도로와 연석처럼 바퀴가 딛는 길에 높낮이 차이가 있어도 수평을 유지합니다.

또 계단을 오르는 듯 한 모습과 제자리 선회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네 개의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편심 자세 제어 기술을 적용한 결과입니다.

<앵커>

완성차업체가 모빌리리 로봇을 양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현대차그룹의 첫 모빌리티 로봇 양산으로 로봇 대중화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모베드를 개발한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랩장은 “단순 기술 자랑이 아니라 살만한 가격에 쓸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동안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육성해온 로봇 분야에서 상업적 성과를 낼 채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는 2040년 그룹 매출의 20%는 로봇에서 나올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앵커>

모베드를 처음 공개한 게 4년 전인데, 양산 모델은 뭐가 다른가요?

<기자>

크기가 커지고 속도가 줄었습니다.

첫 공개될 당시 너비 60cm에 길이 67cm 크기, 시속 30km 주행 스펙이었는데, 양산 모델이 되면서 너비 74cm에 길이 115cm, 시속 10km로 바뀌었습니다.

품질관리나 유지보수, 애프터서비스 등 양산에 최적화를 시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양한 산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데, 주로 어떤 분야에서 많이 활용될까요?

<기자>

모베드는 제품 라인업에 따라 최대 57kg까지 적재할 수 있습니다.

또 플랫폼 위에 각종 장치를 자유롭게 부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실외 배송이나 순찰, 영상 촬영 등에 쓰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오늘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에서 모듈을 결합한 콘셉트 모델로 물류, 골프카트, 촬영용 모베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사업적인 목표 같은 건 제시됐습니까?

<기자>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입니다.

제품 가격이나 매출 목표 등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모베드 한 대에 라이다 센서 2개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센서 공급사인 에스오에스랩이 올해 1000개를 공급한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모베드 1차 양산 대수는 500대로 추정됩니다.

어디서 생산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개 영상에서 보스톤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모베드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보스톤 다이내믹스 공장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