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 이란서 또 '징역형'

입력 2025-12-02 08:09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이란의 유명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65)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나히 감독은 2000년 '써클'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2015년 '택시'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거장 감독이다.

파나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It Was Just An Accident)는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정치범으로 수감됐던 한 남성을 다뤘다.

파나히 감독은 7월 한국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작품에서 이란 내 사회, 정치적 문제를 다뤄왔다. 그 이유 때문에 이란 당국으로부터 수차례 처벌을 받았다. 2010년 징역 6년과 영화제작·여행 금지 20년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가택연금으로 형이 완화됐다.

이란 당국은 2022년 그를 다시 체포하고 2010년 선고했던 징역형을 다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파나히 감독은 2023년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인 끝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이란 당국이 또 그에 대해 징역형을 선고한 것이다.

파나히 감독을 대리하는 모스타파 닐리 변호사는 이란 법원이 자파르 감독의 '선전 활동' 혐의를 두고 궐석재판을 벌인 끝에 징역 1년과 출국금지 2년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닐리 변호사는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