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길 잘했네…신고가에도 "내년 6월까지 여유"

입력 2025-12-01 20:35
수정 2025-12-01 21:34
올해 금 54% 오를때, 은 71% 상승 선물 ETN 하루새 장중 14% 급등


올해 들어 국제 은 가격 상승률이 71%를 기록하며 금값 상승률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 가격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올해 안전자산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금과 함께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은·백금 등 귀금속 상장지수증권(ETN) 역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1일 미국 경제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국제 은 현물 가격은 지난 달 중순 트로이온스(이하 온스·약 31.1g)당 54.47달러를 기록해 올해 연초 대비 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 가격 상승률은 54%에 그쳤다.

은 가격은 금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3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자 대체투자 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상승률은 97%에 달한다. 금 12월물 선물 가격도 같은 기간 62% 넘게 올랐다.

은이 대체투자 자산으로 부상하자 국내 ETN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장중 14% 급등했다. 지난 한 주(11월 24일~11월 28일) 사이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이 21.47% 상승, 전체 ETN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과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H)'도 20% 이상 올랐다.

이번 상승세는 공급난과 산업 수요가 동시에 커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최근 10년간 중남미 은 광산의 생산 감소로 공급은 꾸준히 줄었고, 세계 최대 은 소비국인 인도에서는 장신구·식기·투자 수요가 급증했다. 은은 열 전도율이 높아 산업용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만큼 미국 등 주요국의 인공지능(AI) 및 전기차, 태양광 수요 등이 늘어나면서 가격을 함께 올린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도 은값이 올해 들어 70% 이상 뛰었음에도 귀금속 가격 강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UBS는 내년 은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온스당 60달러를 찍을 것으로 예상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내년 은 가격이 65달러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으로 금과 함께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서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금과 은은 이자 지급을 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갈 때 투자 매력이 강해진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값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때 상승하는 반면 은값은 유동성이 팽창할 때 올랐다"며 "그간 정책금리 인하 순-회수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은 가격은 2026년 6월까지 안정적인 상승이 가능하고 올해 하반기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까지 포함할 경우 2027년 6월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