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 9~10월 증시가 워낙 강하게 오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외됐는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분석입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근 배당주의 흐름이 심상치 않죠?
<기자>
사실 지난 9월과 10월에는 배당주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요. 코스피가 4,200포인트까지, 연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성장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1월 들어 흐름이 반전됐습니다. 코스피가 지난 한달간 4%(4.40%) 넘게 하락하는 동안, 국내 주요 배당 지수인 코스피 고배당50지수(3.78%)는 4% 가까이 상승하며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배당 안정성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됐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코스피 상장사 중 배당 수익률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앵커>
지금 시점에서 배당주가 주목 받는 이유 등 어떤 점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겁니까?
<기자>
우선 정책 기대감입니다. 실제 정부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편안이 대표적입니다. 애초 정부는 배당소득에 대해 최고 35%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요.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세율과 구간이 더 세분화되고 부담도 낮아졌습니다. 이같은 조세특례제한법 개편안은 배당소득 2000만원까지는 14%, 2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50억원 이하 구간에는 25%의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인데요. 또 5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최고 30% 세율을 적용토록 했습니다.
이와 같은 조세특례제한법이 지난달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아직 상임위 심사와 본회의 의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방향성에 대해서는 정부와 여당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배당에 대한 세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증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이게 현실화 되면 기업은 세 부담이 줄어들면서 배당을 늘릴 유인이 생기고, 개인 투자자는 세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기준금리에 대한 불확실성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늦춰지면서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실제 오늘을 포함해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는 조정을 받고 있어서 배당금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증시가 불안할 때 방어적인 성격의 배당주가 빛을 보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요. 하지만 통상 배당주 투자는 연말이 되기 이전에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이 배당주 투자를 하는 건 다소 늦은 건 아닌가요?
<기자>
과거에는 그랬습니다. 연말 직전에 배당주에 투자해도 이미 주가에 배당 기대감이 반영돼 ‘늦었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2023년 법 개정으로, 상장사의 배당기준일은 더 이상 연말이 아닌, 일반적으로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이 확정된 후로 조정됐습니다. 실제 지난해(2024년 3월 말 기준) 전체 약 2,400여개(2,434개) 상장사 중 30%(31.9%)에 해당하는 700개사 이상(777개사)이 ‘배당기준일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을 완료했습니다. 다시 말해, 12월이 지나면 기회를 놓치는 구조가 아닌 만큼 연말이 다가온 지금도 배당주 투자가 유효하다는 겁니다.
최근 몇 년간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수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실제 지난 2022년 15개사, 2023년 19개사, 2024년 21개사로 늘었고, 올해에는 26개사가 분기배당을 실시했습니다. 올해 배당금 총액은 약 5조(5조 1,692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4조 7,021억원) 대비 약 10% 늘었습니다. 정리하면, 배당주 매수 시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편,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증가는 수익률 방어와 배당수익률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