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흐름 '핵심요인' 부상…"원·달러, 경상수지보다 더 중요"

입력 2025-11-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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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한양대 경영대학 겸임교수는 28일 한국경제TV에 출연해 "과거에는 원·달러 환율을 설명할 때 경상수지가 핵심 변수였지만, 최근에는 자본수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국내 기관의 해외 투자, 그중에서도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와 환헤지 전략이 원화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美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양적긴축(QT)을 중단한다면, 달러인덱스는 달러 유동성 공급 확대와 함께 점진적인 약세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 수단으로 동원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 관점에서 현행 환헤지 전략이 타당한지 따져봐야 한다"며 "지금처럼 해외투자를 늘리며 달러를 대거 사두었다가, 앞으로 한국 경제가 둔화된 국면에서 이를 회수해야 할 때 경기는 나쁜데 원화는 급격히 절상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국민연금의 투자정책서를 포함해 투자 원칙 전반을 점검하고, 국익 차원에서 환헤지·환율 전략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원화와 자본시장 변동성을 키우지 않도록 국민연금 운용 방향을 다시 짚어봐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 핵심 포인트

- 美연준이 12월 금리를 인하하고 QT를 중단할 경우 달러인덱스가 점진적 약세로 갈 가능성 큼.

- 과거와 달리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보다 자본수지, 특히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와 환헤지 전략에 더 크게 영향 받는다고 진단함.

- 해외투자를 늘리며 달러를 대거 매입했다가 경기 둔화 국면에서 회수할 경우, 역설적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

- 국민연금 투자정책서와 환헤지 전략을 국익 차원에서 재설계해 원화·자본시장 변동성을 키우지 않도록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함.





● 방송 원문

<앵커>

환율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달러 환율 계속해서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죠.

1,470원을 상회하면서 환율 관계 기관의 대책 회의까지 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율 여전히 불안하고 달러인덱스는 100 아래로 내려왔는데 모간스탠리의 전망을 살펴보면 내년도 달러인덱스 그러니까 2분기 달러인덱스가 94까지 하락할 것이다, 이런 예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 어떻게 예상하세요?

<이창훈 한양대 경영대학 겸임교수>

달러인덱스의 움직임과 원화의 움직임을 나눠서 가야 할 것 같은데요. 달러 같은 경우에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하면 점진적으로 달러 약세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는 기준금리 인하라고 하는 측면이 있고요. 또 다른 하나는 그동안 진행해 왔던 양적 긴축을 중단한다.

이렇게 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스탠스로 돌아서기 때문에 달러는 기조적으로 약해질 가능성이 많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원·달러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과거에는 원달러 환율이 움직일 때 경상 수지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경상 수지 흐름에 따라서 기본적으로 환율이 결정되는 구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경상 수지보다는 자본 수지가 더 큰 것 같아요.

가장 많이 이슈가 되는 것 중의 하나가 국내의 해외 투자죠. 그중에서 주도적인 것은 국민연금 이슈라고 봐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에 불러들여서는 안 된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측면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민연금이 지금 하고 있는 환헤지 전략이 바람직한가 하는 것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국민연금의 논리 중 하나가 뭐냐 하면 국내 주식을 투자 안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나중에 국민연금을 돌려줘야 할 때 그때 국내 주식을 팔게 되면 국내 주식 시장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 이런 논리로 국내 주식을 안 사는데 마찬가지 논리로 보면 지금 해외 투자로 엄청나게 달러를 많이 사고 있는데 나중에 해외 투자를 가져와야 될 때 그때는 아마 대한민국 경제가 줄어들고 있을 텐데 그 와중에 경제는 나쁜데 원화는 절상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국민연금의 IPS 그러니까 투자 원칙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환율에 대한, 환헤지에 대한 부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익의 관점에서 국민연금의 환헤지 전략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렇게 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