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만 쓰면 메뉴판 번역 술술"…메타 독주에 '도전장'

입력 2025-11-28 10:32
수정 2025-11-28 10:58
中 알리바바, '쿼크 AI' 출시


중국 대표 기술 기업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기능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안경 '쿼크 AI'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부터 중국에서 쿼크 AI 안경의 시판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표준형인 S1의 기본가가 3천799위안(약 78만원), 저가 모델인 G1은 1천899위안(약 39만원)부터 출발한다. 메타의 799달러(약 117만원) 제품과 비교하면 최대 70%까지 저렴하다.

쿼크 AI 안경은 렌즈에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갖췄고 알리바바가 개발한 범용 AI 챗봇인 '큐원'을 탑재했다. 사용자는 이 안경을 낀 채 외국어 문구를 실시간으로 번역하거나 자동 회의록을 생성할 수 있고, 기기 속 큐원에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스마트안경은 사용자 눈에 밀착해 일상의 정보와 지식을 보여주는 특성 때문에, 스마트폰에 이어 차세대 AI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안경의 열성 팬으로 알려진 메타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 등을 보유한 글로벌 안경 업체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스마트안경을 개발해왔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스마트안경 글로벌 출하량은 내년에 1천만대를 넘어 올해의 두 배 수준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안경은 경량화, 배터리 효율, 사생활 보호 등 기술적·사회적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각 기업은 상용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다.

구글은 2011년 '구글 글라스'로 초기 시도를 했으나 소비자용 출시에는 실패했고, 현재 삼성전자와 협력해 새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과 애플도 내년 말쯤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