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아돌프 히틀러'인 나미비아의 한 정치인이 결국 히틀러를 이름에서 뺐다고 독일 매체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미비아 남서아프리카인민당(SWAPO) 소속 아돌프 우노나(59) 의원은 중간 이름 히틀러를 신분증에서 삭제했다며 "내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가 아니다. 나는 아돌프 우노나"라고 전날 현지 일간 더나미비안에 말했다.
개명 전 그의 원래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 우노나'였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역사적 의미를 모르고 이름을 지었다며 더 이상 이 이름으로 불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미비아는 히틀러 집권 이전인 1884∼1915년 독일 식민지배를 받아 그 이후에도 독일식 이름을 많이 지었다. 우노나 의원은 1966년생이다.
우노나는 2004년부터 나미비아 북부 옴푼자 지역의회 의원으로 활동해왔고 2020년 선거 때 그의 이름이 보도되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우노나는 당시 "이미 아내가 나를 아돌프라 부르고 있고 대중에도 그렇게 알려졌다"며 개명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두고 외신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그게 나미비아를 더 나은 나라로 만드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느냐"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우노나는 26일 선거에서 당선돼 5선 의원이 됐다.
독일어권에서는 성씨 히틀러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아돌프 히틀러의 부친이 1876년 처음 등록한 것이라 원래 희귀했던데다 나치 패망 이후 친척들도 모두 성을 바꿨다. 나치 이전에는 아돌프도 꽤 흔한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진=연합뉴스)